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뉴스2026. 9. 1. 오후 3:42:22

청소년 110명 ‘기후수능’ 응시, 기후위기 이해도 점검

사전 접수 332명으로 역대 최다… 평균 66.8점·최고 91점 사회·과학·환경 융합문항 통해 청소년의 기후 문해력 분석

최대식 기자
청소년 110명 ‘기후수능’ 응시, 기후위기 이해도 점검
환경재단 ‘제3회 기후수학능력시험’ 진행 현장(환경재단)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위기를 일상에서 체감하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기후 문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제3회 기후수학능력시험’이 열렸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 어린이환경센터는 지난 8월 29일 서울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전국 중·고등학생 110명이 참여한 기후수능을 진행했다. 

사전 접수자는 332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61%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험 결과 전체 평균은 66.8점으로 지난해 69.8점보다 낮아졌다. 최고점은 91점으로 2명이 공동 기록했으며, 80점 이상 고득점자는 22명으로 1회 8명, 2회 18명에 이어 증가했다.

평균 점수가 낮아진 배경에는 올해 처음 도입된 융합형 문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 문제를 단순한 환경 지식으로 묻는 데서 벗어나 과학적 데이터와 사회정책, 지리적 맥락까지 함께 판단하도록 출제했기 때문이다.

기후수능은 △생활·실천 △사회·정책 △기후과학 △환경·생태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영역별로는 환경·생태의 평균 정답률이 가장 높았고, 사회·정책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오답이 나왔다.

특히, 기후 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설립과 평가보고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 등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흐름을 묻는 14번 문항의 정답률은 25.45%로 가장 낮았다. 북극해와 툰드라 지역을 소재로 위치와 기후변화, 인간 생활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도록 한 25번 문항의 정답률도 57.27%에 그쳤다.

두 문항의 공통점은 ‘알고 있는가’보다 ‘연결할 수 있는가’를 물었다는 데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과학·사회·지리 지식을 실제 기후 현상과 정책의 맥락 속에서 함께 해석해야 정답에 접근할 수 있었다.

시험 이후 열린 ‘오답정답 기후토크쇼’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이 이어졌다. 출제진은 그래프와 데이터를 읽어 기후변화의 추세를 파악하는 능력, 국가와 세대·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기후위기의 영향이 달라지는 기후불평등과 기후정의의 관점 등을 학생들과 함께 논의했다.

기후수능은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환경교육을 보완하고 청소년이 기후위기를 자신의 문제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2024년 시작됐다. 이번 시험 역시 단순한 점수 경쟁보다 청소년의 기후 이해도를 확인하고 어떤 영역의 교육이 더 필요한지를 살펴보는 데 의미를 뒀다.

기후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의 정의나 탄소중립 용어를 많이 외우는 데 있지 않다. 과학적 데이터를 읽고, 정책과 경제·지역·불평등의 문제를 연결하며, 자신의 생활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후위기가 하나의 교과 문제가 아닌 만큼 기후교육 역시 교과의 경계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환경재단 어린이환경센터는 이번 시험이 청소년들이 기후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기후 문해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후수능은 8월 31일 오전 10시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민 누구나 온라인으로 응시할 수 있으며, 60점 이상 득점자에게는 ‘기후리더 인증서’가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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