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와 광안리에 집중됐던 부산 관광의 무게중심이 밤을 매개로 서쪽까지 넓어지고 있다. 부산시(시장 전재수)와 사하구(구청장 김태석), 부산관광공사(사장 이정실)는 지난 4~5일 다대포해변공원에서 열린 ‘2026 별바다부산 나이트 뮤직 캠크닉’ 첫 회차에 총 4,900명이 방문했다.
바다와 낙조, 음악, 먹거리, 반려동물 콘텐츠를 결합한 이번 행사는 서부산이 새로운 야간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나이트 뮤직 캠크닉’은 오는 1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다대포해변공원에서 이어진다. 캠핑과 피크닉을 결합한 ‘캠크닉’을 콘셉트로, 해변과 잔디광장, 해송 산책로 등 다대포의 자연환경 자체를 야간관광 콘텐츠로 활용했다.
첫 회차에서는 공간도 세분화했다. 제1광장에서는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선셋 잇크닉’, 제2광장에서는 테마별 공연을 선보이는 ‘나이트 뮤직 캠크닉’, 제3광장에서는 반려견 동반 프로그램 ‘플레이 멍크닉’을 운영했다. 18~19일에는 슬로우 조깅과 ‘멍니스 테라피’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추가된다.
별바다부산의 변화는 행사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사업은 2022년 팬데믹 이후 침체를 겪던 광복로와 용두산공원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출발했다. 공연과 팝업, 퍼레이드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며 낮에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밤까지 머무르는 관광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5년 차인 올해는 무대를 더 넓혔다. 다대포와 화명생태공원 등 상대적으로 관광 콘텐츠가 부족했던 서부산을 새로운 야간관광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가능성도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다대포 ‘나이트 뮤직 캠크닉’에는 약 8,300명, 화명생태공원 ‘나이트 마켓’에는 약 18만 명이 찾아 두 콘텐츠에만 약 19만 명이 방문했다.
관광객이 특정 해변이나 상권에 집중되는 도시에서는 새로운 명소를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방문객의 이동 동선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 서부산 야간관광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광객이 다대포의 낙조를 보고, 지역 먹거리를 소비하고, 공연과 체험에 참여하며 더 오래 머문다면 관광 소비가 새로운 지역으로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에는 이런 흐름이 부산 곳곳에서 이어진다. 광복로에서는 12일과 26일 ‘발코니 뮤직쇼 앤 스트릿 페스타’가 열리고, 화명생태공원 연꽃단지에서는 26일부터 ‘별바다부산 나이트 마켓’이 진행된다. 낙동강변을 배경으로 먹거리와 전통주, 플리마켓, 지역 콘텐츠를 결합한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별바다부산을 원도심과 서부산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는 관광 활성화 전략이자 도시 균형발전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첫 회차의 4,900명 방문이 의미 있는 이유도 단순한 흥행 숫자 때문만은 아니다. 야간관광이 유명 관광지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수단을 넘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으로 사람과 소비를 이동시키는 도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일회성 축제 방문객을 재방문과 지역 상권 소비로 얼마나 연결하느냐다. 다대포의 낙조와 화명생태공원의 자연, 광복로의 거리문화처럼 각 지역이 가진 자원을 서로 다른 야간 경험으로 발전시킬 때 ‘부산의 밤’도 동부산 중심의 관광 지도를 넘어 더 넓게 확장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