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추천뉴스2026. 5. 26. 오후 2:22:10

방콕에서 열린 한복과 ‘케이-라이프스타일’ 종합 문화행사

5. 23.~24. 태국에서 융복합 문화행사 ‘케이데이’ 첫 개최, 6천여 명 방문 올가을 일본 도쿄에서 ‘케이데이’ 두 번째 행사 개최, ‘케이-브랜드’ 열기 이어가

최대식 기자
방콕에서 열린 한복과 ‘케이-라이프스타일’ 종합 문화행사
닉쿤과 함께하는 한복 주제 토크 콘서트

태국 방콕에서 한복과 케이-라이프스타일을 한자리에서 체험하는 대규모 융복합 문화행사 ‘케이데이(KDAY)’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류가 드라마와 음악 중심의 콘텐츠 소비를 넘어 패션, 미용, 음식, 생활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경배)과 함께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 넥스홀(Siam Paragon NEX HALL)에서 ‘케이데이(K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추진된 이번 행사에는 현지인 약 6천 명이 방문해 태국 내 케이-브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케이데이’는 한국 문화의 외연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 한류가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확산되었다면, 이제는 한국인의 입는 방식, 먹는 방식, 꾸미는 방식, 생활하는 방식까지 하나의 문화적 브랜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 변화를 ‘케이-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보여준 첫 시도였다.

첫 개최지로 태국이 선택된 점도 의미가 있다. 태국은 케이-패션과 케이-뷰티, 케이-푸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태국은 케이-패션 경험률이 조사 대상 28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85.4%를 기록했다.

한국산 미용과 음식 제품 및 서비스 구매 경험률도 98.5%에 달했다. 이는 태국이 단순히 한국 콘텐츠를 보는 시장이 아니라, 한국식 생활문화를 실제 소비하고 경험하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K-라이프스타일 상품 판매존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한복이 있다. 행사 첫날에는 다래원, 에트왈, 한복 스튜디오 혜온, 바주요, 황금단, 아이로와 등 6개 한복 브랜드가 참여한 한복 패션쇼가 열렸다. 전통의 우아함에 현대적 실용성을 더한 디자인 한복은 한복이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입는 의례복이 아니라, 현대 패션의 감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 문화 자산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복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직접 한복을 입어보고, 패션쇼 이후 모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한복을 보다 가까운 문화로 경험했다. 한복은 이 자리에서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라 몸으로 입고, 사진으로 남기고, SNS로 공유되는 살아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

전통문화가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박제된 보존만이 아니다.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입히고, 오늘의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게 하는 번역의 과정이 필요하다.

둘째 날에는 태국 출신 케이팝 가수 닉쿤이 한복 알림이로 참여했다. 닉쿤은 한복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에서 자신이 느낀 한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했고, 팬 행사에서는 현지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태국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닉쿤의 참여는 한복을 보다 친근하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복이 낯선 전통이 아니라, 좋아하는 스타를 통해 만나는 가까운 문화로 다가간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됐다. 한복 소재를 활용한 액세서리 만들기, 디자인 한복 전문가와 함께하는 케이-스타일링, 뷰티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케이-뷰티 워크숍, 티소믈리에와 함께하는 나만의 차 만들기 등은 방문객들이 직접 만들고 꾸미고 맛보는 방식으로 케이-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게 했다. 이는 문화행사의 방향이 단순 관람에서 참여와 체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복 소재를 활용한 액세서리 만들기(스튜디오 혜온 대표 권혜진)

 

행사장 안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패션, 미용, 음식, 생활 등 4개 분야에서 총 46개 한국 브랜드가 참여해 태국 소비자와 만났다. 패션 분야의 이미스와 커버낫, 미용 분야의 어뮤즈와 아비브, 음식 분야의 CJ푸드와 농심, 생활 분야의 거창유기 등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트루머니월렛과 라인페이 등 현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방문객이 한국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 체험은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지고, 브랜드 경험은 소비로 연결된다. 한복 패션쇼와 뷰티 워크숍, 차 만들기 체험, 팝업스토어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연결되면서 문화와 산업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바로 융복합 문화행사의 힘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태국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가을 일본 도쿄에서 두 번째 ‘케이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디자인 한복 쇼케이스와 패션쇼를 중심으로 현지 정서와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는 케이-컬처 확산 전략이 일방적인 수출에서 벗어나, 각 나라의 문화적 감각에 맞게 조정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담당자는 “태국에서 열린 케이데이가 태국 국민이 케이-패션의 중심인 한복의 매력은 물론 케이-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채롭게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라며, “10월에 열리는 일본 행사에서도 한국 문화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선보여 케이데이를 매년 이어지는 대표 융복합 문화행사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방콕 케이데이는 한류의 다음 단계를 보여준다. 이제 한류는 보는 콘텐츠를 넘어 입고, 먹고, 꾸미고, 생활하는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한복은 그 변화의 중심에서 전통과 현대, 예술과 산업, 국가 이미지와 일상 소비를 연결하는 상징이 되었다. 방콕에서 시작된 케이데이가 도쿄로 이어지는 것은 단순한 행사 순회가 아니다. 케이-컬처가 케이-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하는 길 위에 놓인 새로운 문화 전략이다.

최대식
최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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