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뉴스2026. 7. 23. 오후 4:44:54

미래 농산업의 해답 ‘그린바이오’, 국가 신산업으로 본격 출항

농림축산식품부, 「제1차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기본계획(2027~2031)」 발표 종자·미생물·천연물·식품소재·동물용의약품까지 6대 분야 집중 육성 계획

최대식 기자
미래 농산업의 해답 ‘그린바이오’, 국가 신산업으로 본격 출항
농림축산식품부는 CJ 블로썸파크에서 「제1차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기본계획(2027~2031)」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7월 20일 첨단 그린바이오 연구의 중심지인 경기 수원시 CJ 블로썸파크에서 「제1차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기본계획(2027~2031)」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첨단 생명공학기술과 인공지능의 융합을 통해 농업·식품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최초의 중장기 계획이다.

여기서 말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은 생명공학기술을 농업·식품 분야에 적용해 기능성 식품, 화장품, 의약품, 신품종 종자, 신소재 등 고기능·고부가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산업을 뜻한다.

즉, 농업의 가치는 더 이상 생산량과 가격만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어떤 유효 성분을 발굴할 수 있는지, 어떤 소재로 산업화를 이끌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술과 데이터가 어떻게 결합하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농업은 오랫동안 생산의 산업으로 이해됐다. 씨를 뿌리고, 기르고, 수확하는 산업. 그러나 오늘의 농업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 농업은 기능성 식품이 되고, 화장품 소재가 되며, 의약품의 원료가 되고, 신소재와 신품종의 기반이 된다. 

다시 말해 농업은 더 이상 1차 산업의 언어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생명공학과 인공지능, 데이터와 산업화가 결합하는 순간, 농업은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의 출발점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경기 수원 CJ 블로썸파크에서 「제1차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기본계획(2027~2031)」을 발표한 것은 바로 이런 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공식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린바이오를 미래 농산업의 해답이자, 대한민국 바이오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세우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를 주재한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차관은 6대 분야별 선도기업과 지방정부, 관계기관의 관계자들과 함께 ‘미생물 바이오파운드리’ 등 첨단 장비를 시찰하고, 2031년까지 시장 규모 10조 원 달성, 매출 100억 원 이상 선도기업 300개 육성, 글로벌 기술 수준 90% 돌파를 목표로 하는 4대 성장전략(R·I·S·E)을 제시했다. 

이 목표는 단순한 산업 진흥 구호를 넘어, 그린바이오를 실제 산업 규모와 기업 성장, 기술 수준이라는 구체적 지표로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기본계획이 주목되는 이유는 그린바이오를 추상적인 미래 산업이 아니라, 지역과 기업, 농가와 연구개발, 데이터와 인재 양성까지 함께 묶는 생태계 전략으로 풀어냈다는 데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대 성장전략을 통해 지역 클러스터 고도화, 전주기 사업화 지원, AI 기반 기술혁신, 제도적 기반 확충이라는 산업 육성의 네 축을 제시했다.

첫 번째 전략인 Regional은 전국 7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를 중심으로 특화 클러스터를 고도화하고, 농가와 기업이 공존하는 상생 모델을 확산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선정된 강원,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7개 육성지구를 바탕으로 전북의 미생물, 경북의 동물용의약품과 헴프 기반 의약소재처럼 지역별 특성에 맞춘 6대 분야 클러스터를 연계·집적화할 계획이다.

두 번째 전략인 Innovative/Industrial은 유망 벤처·중소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주기 사업화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품 상용화, 투자 유치, 판로 확보, 수출 지원을 아우르는 방식이다. 특히, 정부 모태펀드를 기반으로 한 그린바이오 펀드 규모를 2026년 1,429억 원에서 2031년 2,429억 원으로 1,000억 원 확대하고, 정책금융 융자·보증 프로그램을 연계하기로 했다.

세 번째 전략인 Smart는 ‘그린바이오 AX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농업생명자원의 특성, 유전체, 기능성, 마이크로바이옴 등 흩어진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하고, 한곳에서 검색·분석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기간을 줄이고 소재 발굴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기술혁신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네 번째 전략인 Enabling/Enhancing은 전문인력 양성과 규제개혁, 현장 중심 통계 기반 확충 등 산업 발전을 떠받칠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다. 현재 1개 대학 20명 규모인 그린바이오 계약학과를 2031년까지 5개 대학, 100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천연물·식품소재에서 시작해 종자, 미생물, 바이오사료, 디지털육종, 동물용의약품 등 미래 성장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김종구 차관은 “그린바이오산업은 우리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미래이자 대한민국 바이오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이다”라며, “이번 제1차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유망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지역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농업인과 기업이 함께 윈윈하는 상생 모델을 완성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린바이오는 단지 농업의 부가 사업이 아니라, 농업 자체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할 수 있는 동력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기업만을 위한 성장전략이 아니라, 농업인과 지역, 연구기관과 지방정부가 함께 움직이는 상생형 산업 생태계여야 한다는 조건도 함께 담고 있다.

이번 「제1차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기본계획」은 농업을 ‘생산’의 영역에서 ‘기술과 소재, 산업과 데이터’의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국가 전략의 본격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밭에서 자란 자원이 공장과 연구소, 시장과 수출로 이어지고, 농업의 결과물이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과 신소재로 재탄생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 변화의 항로에 이제 국가가 본격적으로 돛을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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