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5월 21일 영국 에든버러왕립식물원(원장 Julia Knights)과 한반도 유래 식물자원의 중복보전 및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식물자원외교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협약의 핵심은 해외에 보존되어 있는 한반도 유래 식물자원을 국내와 다시 연결하는 데 있다. 에든버러왕립식물원은 3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적 식물 연구기관이다. 이곳에 보존된 한반도 식물자원은 단순한 표본이나 수집물이 아니라,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역사와 유전적 정보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한반도 유래 식물자원의 중복보존과 재도입, 식물 분류·계통 분야 공동 연구, 표본과 연구자료 교류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복보전은 하나의 장소에서만 식물자원을 보존하지 않고 여러 기관과 지역에 나누어 보존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후재난, 병해충, 서식지 파괴 등으로 특정 식물자원이 사라질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선다. 기후위기 시대에 식물자원은 미래 생태계 복원, 신약 개발, 식량 안보, 지역 생태 연구의 기반이 된다. 한반도 식물자원을 국내에 재도입하고 국제적으로 보존 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생물주권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35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세계적인 연구기관 에든버러왕립식물원과 협력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협약은 영국에 있는 한반도 유래 식물자원의 역사와 가치를 다시 연결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는 출발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학교 아놀드수목원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국외 한반도 유래 식물자원의 재도입과 중복보전을 위한 식물자원외교를 추진해왔다. 올해는 이 협력을 영국과 스웨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한반도 식물자원을 단순히 “보관”하는 차원을 넘어, 세계 식물 연구기관과 함께 “되찾고, 나누고, 지키는” 생명 협력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후위기 시대의 보전은 더 이상 한 나라의 과제가 아니다. 식물 한 종의 보전은 곧 미래세대가 살아갈 생태 기반을 지키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