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뉴스2026. 7. 27. 오후 3:50:22

2026 산림과학 유망기술 오픈랩 데이-친환경 신소재, 기술이전‧사업화 협력 추진

숲에서 나온 나노소재, 연구실 문을 열고 산업 추진 바이오메디컬·소재공정·이차전지 분야 기술이전과 사업화 협력 모색

최대식 기자
2026 산림과학 유망기술 오픈랩 데이-친환경 신소재, 기술이전‧사업화 협력 추진
이번 행사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은 보유 기술 가운데 시장성과 기술성을 갖춘 나노셀룰로오스 유망기술을 선정해 산업계에 공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23일 한국임업진흥원과 함께 서울 본원 임산자원이용연구부에서 ‘2026 산림과학 유망기술 오픈랩 데이-친환경 신소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목재 기반 친환경 신소재인 나노셀룰로오스 관련 우수 특허기술을 산업계에 소개하고,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제품화와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좋은 연구성과가 반드시 좋은 산업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논문이 발표되고 특허가 등록되더라도 기업이 기술의 실제 가능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연구자가 산업 현장의 요구를 충분히 알지 못하면 기술은 연구실 안에 머물 수밖에 없다. 특히,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는 지금은 연구개발의 성과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교하게 산업으로 연결하느냐가 국가 기술 경쟁력을 좌우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나노셀룰로오스 기술을 중심으로 ‘오픈랩 데이’를 개최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연구자가 직접 기술을 설명하고 연구시설과 시험생산 장비를 공개하며, 기업과 일대일로 사업화 방안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산림과학의 성과를 논문과 특허의 언어에서 제품과 시장의 언어로 옮기려는 실질적인 기술사업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탄소중립 정책이 확대되고 자원을 폐기하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순환경제가 중요해지면서, 석유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기반 신소재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목재에서 얻을 수 있는 나노셀룰로오스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놓인 소재 가운데 하나다.

나노셀룰로오스는 목재의 주요 구성성분인 셀룰로오스를 나노미터 크기로 미세화한 바이오소재다. 높은 기계적 강도와 가벼운 무게, 생분해성, 다양한 표면 기능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평가된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대신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의료·에너지·환경·포장재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가 크다.

특히, 나노셀룰로오스는 목재라는 재생 가능한 자원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화석연료 기반 소재의 사용을 줄이고, 산림자원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재를 단순한 건축재나 연료로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첨단 바이오소재의 원료로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산림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이번 행사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은 보유 기술 가운데 시장성과 기술성을 갖춘 나노셀룰로오스 유망기술을 선정해 산업계에 공개했다. 소개 분야는 바이오메디컬, 소재 공정, 이차전지 등 세 영역이다.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나노셀룰로오스는 생체적합성과 수분 보유 능력, 구조적 안정성을 활용해 의료용 소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소재공정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강도를 높이거나 경량화하고, 친환경 복합소재를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분리막이나 전극 관련 소재, 기능성 보조재 등으로 응용될 가능성이 있어 미래 산업과의 접점이 넓다.

 

이번 오픈랩 데이가 단순한 기술설명회와 다른 점은 연구시설과 시험생산 장비를 기업에 직접 공개했다는 데 있다

 

이번 오픈랩 데이가 단순한 기술설명회와 다른 점은 연구시설과 시험생산 장비를 기업에 직접 공개했다는 데 있다. 참가 기업들은 연구실 투어를 통해 기술이 실제로 어떤 공정에서 개발되고, 어느 정도까지 시험생산이 가능한지를 확인했다. 기술의 개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연구 현장과 장비, 생산 가능성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술이전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업으로서는 특허 명세서나 발표 자료만으로는 기술의 완성도와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연구시설과 시험생산 장비를 직접 확인하고 연구자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실제 투자와 제품 개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연구자와 기업 간 일대일 맞춤형 기술 상담도 진행됐다. 상담에서는 기술이전뿐 아니라, 공동연구, 시제품 제작, 성능 검증, 사업화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는 기술을 그대로 이전하는 단선적인 방식보다, 기업의 제품과 공정에 맞게 기술을 함께 보완하는 협력 모델에 가깝다.

기술사업화에서 중요한 것은 연구성과의 우수성만이 아니다. 기업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비와 공정 안정성, 대량생산 가능성, 품질 표준화, 시장 수요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생산단가가 지나치게 높거나 기존 공정과 연결되지 않으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 오픈랩은 이러한 틈새를 연구자와 기업이 초기 단계부터 함께 확인하는 자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오픈랩 방식을 도입한 배경에도 연구성과의 산업 활용도를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 그동안 공공 연구기관의 기술은 논문과 특허로 축적됐지만, 산업계가 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거나 기술을 적용할 기업을 찾지 못해 사업화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 

오픈랩은 연구자가 기술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과 직접 만나 수요를 확인하고 후속 협력을 설계하는 개방형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이다. 이 방식은 연구개발의 방향을 현장 중심으로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기업이 어떤 성능을 요구하는지, 어떤 공정상의 어려움을 겪는지, 제품화를 위해 어떤 추가 연구가 필요한지를 연구자가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수요는 후속 연구의 주제가 되고, 연구성과는 다시 기업의 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산소재연구과 전상진 박사는 “연구성과의 가치는 특허 등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라며, “이번 오픈랩 데이가 연구자와 기업이 함께 기술을 발전시키고 사업화하는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번 행사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특허는 연구성과를 보호하는 장치이지만, 그 자체가 산업적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허기술이 생산공정에 들어가고, 시제품이 만들어지고, 시장에서 실제 제품으로 사용될 때 연구의 사회적 가치가 완성된다.

이번 행사는 산림과학의 역할이 전통적인 산림 관리와 자원 조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 준다. 오늘날 산림과학은 목재와 산림생명자원을 활용해 의료·에너지·환경·첨단소재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산림은 보호해야 할 자연 자원이면서 동시에 지속 가능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다만, 나노셀룰로오스 기술이 실제 시장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원료 생산과 정제 비용을 낮추고, 대량생산 공정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용도별 품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소재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장점만으로 시장을 확보하기는 어렵고, 성능과 가격, 공급 안정성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오픈랩 데이의 성과는 행사 자체보다 이후의 협력에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 상담이 실제 공동연구로 이어지는지, 시제품이 만들어지는지, 기술이전 계약과 제품 출시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오픈랩은 기술사업화의 완성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그런데도 연구기관이 먼저 문을 열고 기업을 연구 현장으로 초대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연구자는 산업의 요구를 듣고, 기업은 공공 연구성과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과 시장 사이의 거리는 발표 자료 한 장으로 줄어들지 않는다. 서로의 현장을 보고 언어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2026 산림과학 유망기술 오픈랩 데이’는 나노셀룰로오스라는 친환경 소재를 소개한 행사를 넘어, 공공 연구성과를 산업과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 방식을 보여 준 자리다. 숲에서 시작된 소재가 연구실을 거쳐 의료와 에너지, 환경과 첨단 제조산업으로 향하려면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과 시장을 만드는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번 오픈랩은 그 연결의 문을 연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최대식
최대식 기자
admin@kacjournal.com
작성 기사 수
495
작성 동영상 뉴스 수
0

인기 기사

인기 기사가 없습니다.

더 많은 기사가 추가되면 인기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익명 댓글은 지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