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뉴스2026. 5. 29. 오후 12:37:39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판교 창업존서 ‘제35회 스타트업 815 IR 연합’ 개최

수원시 참여 ‘창업 유관기관 Track’ 운영 AI·친환경 제조 분야 스타트업 6개 사 투자 연계 지원

최대식 기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판교 창업존서 ‘제35회 스타트업 815 IR 연합’ 개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수원시와 함께 스타트업과 투자사를 연계하는 정례 투자유치 프로그램 ‘제35회 스타트업 815 IR 연합’을 개최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김원경)는 수원시와 함께 지난 27일 판교 창업존에서 ‘제35회 스타트업 815 IR 연합’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수원시가 함께 참여하는 ‘창업 유관기관 Track’으로 운영됐으며, AI 및 친환경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망 스타트업 6개 사가 자사의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술 창업 생태계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은 언제나 비슷하다. 아이디어는 많은데, 어떤 기술이 실제 산업을 바꿀 수 있는가. 또 시장은 넓다고 말하지만, 어떤 기업이 그 시장을 끝까지 버틸 수 있는가. 그래서 IR(Investor Relations, 투자설명회) 무대는 단순한 발표장이 아니다. 그것은 기술과 자본, 가능성과 검증, 기대와 냉정한 판단이 교차하는 작은 시험대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판교 창업존에서 열린 ‘제35회 스타트업 815 IR 연합’은 AI와 친환경 제조라는 두 개의 시대적 화두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 주는 현장이었다.

스타트업 815 IR은 성남시 수정구 판교 창업존에서 매주 열리는 정례 투자유치 프로그램이다. 판교 창업존 운영기관인 경기혁신센터가 개최하며,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과 투자사를 연계해 실질적인 투자 기회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단순히 발표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정기적인 투자 접점과 후속 연계 가능성을 열어 두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문제는 종종 “좋은 기업이 부족하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이 투자자를 만나는 기회가 충분히 반복되지 않는 데 있기 때문이다.

올해 스타트업 815 IR은 △창업 유관기관 Track 2회 △대학 기술지주 및 판교 2밸리 연합 Track 4회 △왕중왕전 1회 등 총 7회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투자유치 프로그램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여러 주체가 참여하는 연속적 생태계 장치로 설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대학, 지자체, 창업지원기관, 민간 투자사가 한 무대 안에서 반복적으로 만나야만 기술 창업의 선순환도 가능해진다. 한 번의 주목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의 지속성이다.

이번 제35회 IR에서 주목받은 분야는 AI와 친환경 제조였다. 이는 단순히 유행을 좇는 키워드가 아니다. AI는 이제 데이터 분석과 업무 자동화를 넘어 산업 운영의 기본 언어가 되어 가고 있고, 친환경 제조는 더 이상 선택적 브랜드 가치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규제 환경 속에서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조건이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술의 참신함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산업 전환의 흐름과 얼마나 맞물려 있는지를 본다. 이번 IR이 두 분야를 중심에 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날 발표에는 △도데솔루션 △지피피 △넥톤 △두들 △리베이션 △아이원에너지 등 6개 기업이 참여했다.

‘제35회 스타트업 815 IR 연합’ 행사에서 참가 기업과 심사역이 1:1 직접 만남(meet-up)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다

 

도데솔루션은 친환경 국산 반도체 공정용 PFPE(Perfluoropolyether, 반도체 공정용 특수 불소계 오일) 오일 제조 솔루션을, 지피피는 데이터 기반 F&B(Food and Beverage, 식품과 음료) 글로벌 진출 유통 플랫폼을, 넥톤은 산업 문서 AI 데이터셋 및 업무자동화 에이전트 서비스를, 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진짜 고객을 찾는 AI를, 리베이션은 친환경 패키지 원스톱 제작 솔루션을, 아이원에너지는 배터리 충방전기 제조 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이번 IR이 단순히 “AI 기업”과 “제조 기업”을 나열한 자리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AI가 문서 자동화, 고객 탐색, 유통 분석 같은 구체적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는지, 친환경 제조가 반도체 공정, 패키징, 에너지 장비 같은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자리였다. 

이는 최근 기술 투자 시장의 흐름과도 맞닿는다. 이제 투자자들은 거대한 미래 담론보다, 산업의 어느 지점에서 어떤 비효율을 줄이고, 어떤 비용을 절감하며, 어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더 자세히 본다. 기술은 더 이상 설명의 언어가 아니라, 적용의 언어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사 구성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했다. 이날 IR에는 AI 및 친환경 제조 분야의 전문성과 투자 경험을 갖춘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뮤렉스파트너스 △플래티넘기술투자 △신한벤처투자와 함께 창업존 입주 투자사인 △페이스메이커스 △크루코리아 등 총 6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성, 성장 잠재력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결국, IR의 본질은 발표가 아니라 질문에 있다. 투자자가 무엇을 묻는가, 그리고 창업기업이 그 질문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는가가 투자 연계의 성패를 가른다.

특히, 이번 IR이 수원시와 함께하는 ‘창업 유관기관 Track’으로 운영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기술 스타트업 육성은 어느 한 기관만의 힘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창업지원기관이 기업을 발굴하고, 지자체가 지역 산업정책과 연결하며, 투자사가 시장성 검증과 자금 조달을 맡는 식의 다층적 구조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민간 투자 행사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역 혁신 생태계의 일부로 보고, 지원기관과 지방정부가 함께 투자 접점을 만들어 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경기혁신센터 측은 이번 IR이 AI와 친환경 제조 분야 유망 스타트업들이 기술력과 시장성을 선보이며 산업 혁신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기술 스타트업의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에 필요한 것은 일회성 주목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다. 발표 무대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발표가 후속 투자와 성장 지원으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이번 ‘제35회 스타트업 815 IR 연합’이 보여 준 것은 단순히 6개 기업이 기술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AI와 친환경 제조라는 산업 전환의 핵심 영역에서, 기술 창업기업·투자사·창업지원기관·지자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한 무대에 섰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의 미래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자본, 시장, 정책, 검증, 연결의 구조 속에서 비로소 성장한다. 이런 점에서 판교 창업존의 정례 IR은 스타트업 몇 곳의 발표장이 아니라, 한국 기술 창업 생태계가 스스로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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