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뉴스2026. 5. 8. 오후 10:22:08

해당화는 왜 노래가 되는가

이도선 기자
해당화는 왜 노래가 되는가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등, 해당화는 노랫말이나 시에 자주 등장하게 된다. 이것은 꽃 자체가 하나의 정서적 풍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해당화는 주로 바닷가에서 핀다. 그래서 이 꽃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바다, 파도, 해변, 모래밭, 바람, 석양, 연인, 추억, 기다리는 마음 등의 정서가 함께 따라온다. 

시와 노래는 이런 정서를 좋아한다. 단순히 ‘예쁜 꽃’이 아니라, 그 꽃 하나만으로도 그리움의 장면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 해당화는 아름답지만 연약하기만 한 꽃은 아니다. 거센 바닷바람과 염분이 섞인 땅에서도 피어난다. 그래서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사람, 외로움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기에 좋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서 해당화는 고향, 이별, 기다림, 순정, 어머니의 마음, 바닷가 마을의 추억 등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대중가요나 시에서 해당화가 나오면 독자는 곧바로 애틋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해당화를 단순히 바닷가에서 피는 꽃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거친 바닷바람을 견디며 피어나는 그리움이고, 떠나간 사람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기다림이며, 척박한 모래땅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생명력의 상징이다. 짠바람과 외로운 해안선 사이에서 피어나는 해당화는 삶이 아무리 거칠고 쓸쓸해도 끝내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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