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특집2026. 4. 27. 오후 3:09:45

산림청, 유엔산림포럼과 ‘지속 가능한 목재’ 국제 논의 주도

‘세계 지속 가능한 목재의 날’ 제안하며, 목재의 기후·산업 가치 국제사회에 환기 이번 웨비나는 ‘목재를 더 쓸 것인가’보다 ‘어떻게 순환시킬 것인가’를 묻는 자리

최대식 기자
산림청, 유엔산림포럼과 ‘지속 가능한 목재’ 국제 논의 주도
산림청은 23일‘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기반 목재 생산 및 활용’을 주제로 글로벌 웨비나를 개최했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은 유엔산림포럼(UNFF·United Nations Forum on Forest)과 공동으로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기반 목재 생산 및 활용’을 주제로 글로벌 웨비나(Webinar는 Web과 Seminar의 합성어, 인터넷상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세미나 또는 회의)를 2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목재는 오랫동안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 사이에 놓여 있었다. 한쪽에서는 자연을 훼손하는 자원처럼 여겨졌고, 다른 한쪽에서는 인간의 삶을 떠받치는 오래된 재료로 사용됐다. 그런데 기후위기 시대에 이 질문은 더 정교해졌다. 

질문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나무를 베는 것이 무조건 숲을 해치는 일인가 이고, 다른 하나는 잘 심고 잘 가꿔서 적기에 수확한 뒤 다시 심는 순환 체계 안에서는 오히려 탄소를 저장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해법이 될 수 있는가이다. 

산림청이 유엔산림포럼(UNFF)과 함께 연 글로벌 웨비나는 바로 이 물음을 국제사회에 다시 꺼내 놓은 자리였다. 웨비나에서 산림청은 목재의 탄소저장고 역할에 집중하며, 나무를 심고 가꾸는 단계를 넘어 적기에 수확·이용하고 다시 심는 ‘산림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 기후위기 시대의 핵심 자연기반 해법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국민 목재 인식 제고를 위한 ‘아이러브우드(I LOVE WOOD)’ 캠페인을 소개하는 한편, 목재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세계 지속 가능한 목재의 날(International Day of Sustainable Wood)’ 공식 지정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이번 행사는 2022년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World Forestry Congress) 당시 발표된 ‘지속 가능한 목재에 관한 장관급 선언’의 실질적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웨비나에는 산림청을 비롯해 브라질, 캐나다, 오스트리아, 가봉 등 전 세계 임업국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국제열대목재기구(ITTO·International Tropical Timber Organization) 등 주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여해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국제사회는 목재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어려움과 제도적 한계, 투자 부족 등 공통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제약 요인들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목재 생산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거버넌스·시스템 구축, ▲목재 수확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국제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산림청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5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산림포럼(UNFF21) 총회에서도 국제열대목재기구(ITTO)와 토론회를 공동 개최해 목재에 관한 글로벌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기반의 목재 생산과 활용은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 전략이다”라며, “이번 논의가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협력과 공동 대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숲을 지킨다는 것은 단지 손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다시 회복시키는 일까지 포함한다. 보호와 이용을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숲의 생태적 건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삶과 산업, 기후위기 대응에 이바지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은 숲을 멈춰 세우는 정책이 아니라, 숲이 스스로 생명력을 유지하도록 만들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순환의 질서를 세우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목재는 나무를 베는 기술이 아니라, 숲을 순환시키는 철학에 더 가깝다. 언제 심고, 어떻게 가꾸며, 어느 시점에 수확하고, 다시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를 묻는 일은 숲을 자원으로만 볼 것인가, 미래를 위한 기반으로도 볼 것인가와 관련한 문제다. 

그리고 그 철학이 사회적 인식과 국제 규범, 투자와 정책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목재는 과거의 재료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 자원으로 다시 자리잡을 수 있다.

이번 웨비나는 목재를 둘러싼 오래된 오해와 단순한 찬반 구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산과 활용이 어떻게 기후 대응, 탄소 저장, 지역경제 활성화, 국제협력과 맞물릴 수 있는지를 국제사회가 함께 논의하는 장이었다. 

목재의 미래는 더 많이 쓰느냐와 더 적게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책임 있게 순환시키고 얼마나 사회적 신뢰 속에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산림청이 이번 웨미나에서 국제사회에 제안한 것도 바로 그 전환의 언어였다고 볼 수 있다. 

숲을 지키는 방식은 이제 보존만의 언어를 넘어, 회복과 순환, 활용과 책임의 언어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확장이 한 나라의 실험에 머물지 않고 국제사회의 공동 규범과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논의는 목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시대에 숲과 인간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출발점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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