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지역을 직접 살펴보고 주민과 함께 필요한 축제를 기획해 실제 행사로 구현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천안 봉명동에서 추진되고 있다.
천안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백석대학교 앵커사업단이 공동 주최한 ‘봉명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하는 대학생 축제기획단’이 지난 26일 수료식을 끝으로 4회차 교육을 마쳤다.
참여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앞으로 리빙랩을 거쳐 구체화된 뒤 오는 11월 실제 지역 축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대학생이 축제 기획 방법을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봉명동이라는 실제 지역을 분석하고, 마을의 특성과 기존 축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 스스로 질문한 뒤 이를 현장에서 실행하는 과정까지 연결했다.교육은 총 4회차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축제 기획 실무를 배우고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면서 봉명동에 적합한 축제 콘셉트와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특히, 지난해 축제 사례와 지역 특성을 함께 살펴보며 기존 행사를 반복하기보다 봉명동만의 자원과 이야기를 어떻게 새로운 콘텐츠로 바꿀 것인지 고민했다. 참가자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축제의 방향도 구체화했다.
이 과정은 지역을 단순히 행사의 ‘장소’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지역의 문제와 자원을 먼저 이해하고 이를 콘텐츠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축제를 도시재생의 한 가지 방법으로 활용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지역 대학과 도시재생 조직의 협업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학생에게는 수업에서 배운 지식과 기획 역량을 실제 지역에 적용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청년의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가 유입된다.
여기에다 봉명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지역 현장의 경험을 더하면서 대학과 주민, 도시재생 조직이 함께 축제를 만드는 구조를 마련했다.
프로젝트는 수료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참여 학생들은 앞으로 백석대학교 수업과 연계한 ‘콘텐츠 고도화 리빙랩’을 통해 현재의 아이디어를 실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다.
리빙랩은 지역에서 발견한 문제나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직접 시험하고 수정하면서 해결방안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제안한 축제 콘텐츠 역시 실행 가능성과 주민 참여 방식 등을 검토하며 구체화될 예정이다.
최종 결과물은 오는 11월 21일 봉명동에서 실제 축제로 선보인다. 봉명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과 대학생들이 함께 행사를 준비해, 교육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지역 주민이 직접 경험하는 콘텐츠로 전환한다.
오형석 천안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천안이 대학과 대학생 인적자원이 풍부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학생의 아이디어와 역량을 지역과 연결하는 것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는 대학생들이 축제 아이디어를 몇 가지 제안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지역을 관찰하고 문제와 자원을 발견한 뒤,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현장에서 시험해 실제 축제로 구현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했다는 데 있다.
대학이 지역과 연결될 때 학생은 학습자만이 아니라, 지역문제 해결의 참여자가 될 수 있다. 봉명동의 이번 실험이 일회성 행사를 넘어 청년과 주민이 지속해 지역의 콘텐츠와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재생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