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연한 홍색과 흰빛을 머금은 살구꽃이 도심 곳곳에서 활짝 피어나며 봄의 청취를 짙게 하고 있다.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 사이에 피는 살구꽃은 화사하면서도 맑은 분위기를 지녀, 삭막한 도시 풍경에도 따뜻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꽃이 핀 거리와 골목은 마치 오래된 고향 마을처럼 한결 부드럽고 정겹게 느껴진다.
이호우 시인의 「살구꽃 핀 마을」은 바로 이런 정서를 담고 있다.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라는 구절처럼, 살구꽃은 단순한 봄꽃을 넘어 사람의 마음속에 잠든 그리움과 친근함을 불러낸다.
시 속에서 살구꽃 핀 마을은 낯선 곳이 아니라, 누구를 만나도 정답고 어느 집을 들어서도 반겨 맞아줄 것 같은 따뜻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실제로 살구꽃이 만개한 풍경은 봄의 밝음만이 아니라, 오래된 추억과 정서를 함께 떠올리게 한다. “살구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이라는 노랫말처럼, 살구꽃은 기다림과 귀향, 그리움의 감정을 품은 꽃으로도 읽힌다.
봄날 도심에 핀 살구꽃은 그래서 단순한 계절의 풍경을 넘어, 사람들 마음속에 잠든 고향의 기억을 조용히 흔들어 깨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