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생태지도자협회는 수정구치매안심센터에서 ‘추억정원 함께돌봄 프로젝트 - 봄맞이 보식활동’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드림텍’과 ‘나무가’의 ESG 사회공헌 후원으로 운영되는 ‘추억정원 그린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센터 이용 어르신과 종사자, 시니어 정원가드너가 함께 참여해 정원을 가꾸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라벤더, 금낭화, 할미꽃 같은 봄꽃과 향기 식물, 장미조팝과 팥꽃나무 같은 관목류가 새롭게 식재됐다.
이번 보식활동의 특징은 단순히 정원을 예쁘게 꾸미는 데 목적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재된 식물은 어르신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종류를 중심으로 선정됐고, 이를 통해 감각 자극과 정서적 안정 효과를 높이도록 구성됐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오래도록 두 갈래 질문을 받아 왔다. 얼마나 지원했는가, 그리고 그 지원이 실제로 무엇을 바꾸었는가 하는 질문이다. 전자는 쉽게 숫자로 말할 수 있지만, 후자는 현장에 들어가 보지 않으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수정구치매안심센터에서 진행된 ‘추억정원 함께돌봄 프로젝트 - 봄맞이 보식활동’은 기업 후원이 공간 조성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안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꽃을 심는 일은 겉으로 보기에는 소박하다. 그러나 그 소박한 행위가 누군가의 감각을 깨우고, 기억을 불러내고, 외부 활동을 늘리고, 공동체의 대화를 회복시키기 시작할 때, 정원은 더 이상 조경이 아니라 돌봄의 방식이 된다.
참여자들은 흙을 만지고 꽃을 심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정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사람과 기억을 잇는 치유 공간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한 어르신이 “꽃을 직접 심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심은 꽃이라서 더 애정이 간다”라고 말한 대목은 이 활동의 의미를 가장 간명하게 보여 준다. 정원은 보는 공간일 수도 있지만, 직접 손을 대고 관계를 맺는 순간부터는 ‘내가 돌보는 삶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이 사례가 주목되는 이유는 정원이 치매안심센터 같은 공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치유와 돌봄은 흔히 프로그램실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깥 활동, 계절의 변화, 향기와 색채, 손으로 흙을 만지는 감각 같은 요소들도 사람의 정서와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원은 그 점에서 매우 특별한 공간이다.
단지 경관을 위한 배치가 아니라, 기억을 자극하고 감각을 깨우며, 누군가가 스스로 참여하고 있다는 감각을 회복시키는 장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식물을 함께 심고 돌보는 과정은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일상을 잇는 매개가 될 수 있다.
수정구치매안심센터 측의 설명도 이 점을 뒷받침한다. 강연하 센터장은 “정원 조성 이후 외부 활동이 자연스럽게 늘고, 프로그램 참여도와 만족도 또한 눈에 띄게 높아졌다”라고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는 정원이 단지 한 번 조성되고 끝나는 시설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과 분위기, 참여 방식까지 바꾸는 환경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공간의 변화가 곧 관계의 변화로 이어지고, 관계의 변화가 다시 일상의 변화를 낳고 있는 셈이다.
‘추억정원 그린케어’가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사업이 일회성 기부나 단발성 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기업 후원으로 조성된 정원을 기반으로 정원 치유 프로그램과 유지 관리 활동을 함께 운영하는 지속형 ESG 사회공헌 모델이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회공헌이 공간을 만들어 놓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공간이 누구의 책임도 아닌 채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공간이다. 처음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보식활동은 ‘조성’이 끝이 아니라, ‘유지와 참여’가 본론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숲생태지도자협회 설동근 이사장은 “추억정원은 기업의 후원으로 시작돼 현재는 지역사회가 함께 가꿔가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특히, 기업의 지속적인 지원이 더해질 때 정원은 단순한 조성을 넘어 치유와 돌봄의 플랫폼으로 완성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숲생태지도자협회 설동근 이사장이 “추억정원은 기업의 후원으로 시작돼 현재는 지역사회가 함께 가꿔가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 구조를 설명한다.
기업이 만들고 지역사회가 돌보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가치가 쌓이게 하는 방식은 ESG가 선언적 언어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모델이기도 하다.
ESG의 가치는 지원 사실 자체보다, 그 지원이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오래, 얼마나 구체적으로 작동하느냐에서 드러난다.
정원은 시간이 쌓일수록 가치가 커지는 공간이다. 오늘 심은 꽃은 내일 바로 풍성한 숲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 계속해 살피고, 계절마다 다시 심고 가꾸는 동안 그 공간은 점점 더 깊은 의미를 얻는다.
사회공헌도 마찬가지다. 일회성 지원은 순간의 온기를 만들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속적 돌봄과 참여 구조는 삶의 변화를 만든다. ‘추억정원 그린케어’가 가진 힘은 바로 그 차이에서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