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뉴스2026. 4. 18. 오전 11:05:47

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 전통문화 체험 통해 글로벌 문화 역량 강화

리더십그룹 등 32명 ‘2026 하이스토리경북 특화관광 아카데미 1기’ 수료 영양서 전통문화 체험형 리더십 프로그램 운영, 현장 학습 통해 글로벌 문화역량 강화

윤상필 기자
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 전통문화 체험 통해 글로벌 문화 역량 강화
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은 리더십그룹에 대한 트레이닝으로 ‘2026 하이스토리경북 특화관광 아카데미 1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류는 이제 더 이상 음악과 드라마, 영상 산업만의 이름이 아니다. 오늘의 한류는 한국어와 음식, 예절과 복식, 지역의 생활문화와 전통의 감각까지 함께 품는 더 넓은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류를 이끌 인재를 기른다는 말도 달라져야 한다. 단지 콘텐츠를 소비하고 분석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의 뿌리를 직접 경험하고, 그것을 다시 세계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이 경북 영양에서 진행한 이번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수 일정을 넘어, 한류 교육이 어디까지 확장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은 최근 1박 2일간 경상북도 영양군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서 ‘2026 하이스토리경북 특화관광 아카데미 1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류국제대학 리더십그룹의 리더십 트레이닝(LT) 형식으로 운영됐으며, 학생 24명과 교수, 직원, 조교 등 운영진 8명을 포함해 총 32명이 함께했다.

숙명여대 한류국제대학은 한국어·한국문화·한류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한류 특성화 단과대학이다. 

외국인 학생을 포함한 학습자들이 한국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 실제 산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체험과 실무 중심 교육을 확대해 왔다. 

이는 한류를 단지 유행하는 소비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산업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이해하는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첫날 한국 전통 예절과 복식 교육, 다도 체험, 전통 음식 만들기 등 체험형 수업에 참여했다. 

특히, 조선시대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이 남긴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바탕으로 한 음식 체험과 식사 프로그램은 한국 전통 식문화의 가치와 깊이를 직접 느끼게 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단지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를 몸으로 익히고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한국문화와 만났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한류의 본질이 단지 ‘보여주는 문화’가 아니라, ‘이해하고 번역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통 예절이나 다도, 음식문화는 외형만 보면 체험 행사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관계를 대하는 태도,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 공동체의 질서, 미감과 가치관 같은 깊은 문화적 층위가 함께 담겨 있다. 

이런 경험이 있어야만 한국문화를 세계에 설명할 때 피상적 소개를 넘어서 보다 깊은 해석과 전달이 가능해진다.

저녁에는 학생 간담회와 문화 체험 성과 점검 회의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리더십그룹 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둘째 날에는 한국 전통주 교육과 체험이 진행됐고,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의 인식과 평가도 함께 정리됐다. 

이처럼 이번 일정은 단순한 방문형 체험이 아니라, 경험을 나누고 성찰하며 다시 교육 방향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영양군이 주최하고 영양축제관광재단이 주관해 ‘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2026 하이스토리경북 특화관광 아카데미 1기’ 과정으로 운영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는 대학 교육과 지역 문화자원이 만나는 방식이 단지 견학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체험형 관광 교육 모델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지역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한류 교육의 살아 있는 교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한류는 서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의 전통과 생활문화, 고유한 서사와 장소성이 함께 살아날 때 더 입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힘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영양이라는 지역에서 장계향 선생의 음식문화와 전통 예절, 다도와 전통주를 배우는 경험은 상징적이다. 한류가 세계로 뻗어 갈수록, 그 뿌리는 더 구체적인 지역성과 전통 안에서 길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한류국제대학 학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그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경아 학부장도 “현장 중심의 전통문화 체험은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체득하게 하는 중요한 교육 방식이다”라고 강조했다. 

전통을 책으로 배우는 것과 직접 몸으로 겪는 것은 전혀 다르다. 예절은 몸짓에서 이해되고, 음식은 맛과 손의 기억 속에 남으며, 다도는 느린 호흡을 통해 체감된다. 그리고 그렇게 몸에 스민 문화만이 나중에 다른 언어, 다른 시장,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다.

한류를 이끌 인재란 단지 최신 콘텐츠 트렌드를 잘 아는 사람만을 뜻하지 않는다. 한국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이해하고,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며, 이를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 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숙명여대 한류국제대학의 현장 프로그램은 한류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류의 다음 단계는 더 화려한 콘텐츠만이 아니라, 더 깊은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말이다.

윤상필 기자
윤상필 기자
ysp@newsnetp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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