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뉴스2026. 4. 18. 오전 10:52:41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 업무협약 체결로 고려인 교육 지원 협력

사이버한국외대-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 업무협약 고려인 대상 한국어·직무·학위 연계 교육 지원 추진

이도선 기자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 업무협약 체결로 고려인 교육 지원 협력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와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 업무협약, 문휘창(좌) 총장, 채예진(우) 이사장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4월 10일 사단법인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와 고려인 대상 교육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문휘창)와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이사장 채예진)가 고려인 대상 교육 지원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관 사이 업무협약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는 고려인 동포를 지원의 대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학습과 직업, 정착과 성장의 주체로 바라보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제도가 아니다. 누구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 주느냐에 따라 한 사회의 방향이 달라지고, 그 사회가 누구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드러난다. 

이번 협약은 국내 체류 고려인 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온라인 기반 고등교육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날 협약식은 대학 사이버관에서 진행됐으며,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측에서는 문휘창 총장과 원종민 글로벌교육원장, 박헌일 교학처장, 최창수 아테나 교양학부장 등이 참석했다.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 측에서는 채예진 이사장과 김산 이사, 박엘레나 이사, 신아윤 프로젝트 매니저, 이아르투르 프로젝트 매니저가 함께했다. 

또한, KL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이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인 고민석 변호사도 동석해 양 기관의 실무 협의를 지원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한국어 교육 제공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양 기관은 고려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 기회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교육과 진로를 연계하는 지원 체계를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단기 집중형 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를 기반으로 한국어 학습은 물론 법정통역, 의료통역 등 직무 역량과 직결되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해 고려인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정 이수 이후 정규 학위과정으로의 진입이 가능하도록 학습 경로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까지 연결되는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고려인 동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언어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그 언어를 바탕으로 실제 삶을 설계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것과 한국 사회 안에서 일하고 정착하며 자기 경로를 만들어 가는 것은 연결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종종 분절되어 운영되곤 한다. 

언어 교육은 있지만 진로 연계가 부족하고, 직업훈련은 있어도 장기적 학습 경로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협약은 바로 그 단절을 줄이려는 구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온라인 고등교육이라는 방식도 이번 협력의 의미를 더한다. 많은 고려인 학습자에게 교육의 가장 큰 장벽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시간, 거리, 비용, 생활 여건일 수 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거나, 지역적 제약으로 인해 대면 교육에 지속해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런 점에서 원격대학의 교육 시스템은 배움의 기회를 보다 현실적으로 넓힐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교육의 본질은 문을 높이는 데 있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경로를 여는 데 있다면, 온라인 고등교육은 그 자체로 중요한 공공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고려인 교육을 단지 ‘정착 지원’의 일부로만 보지 않고, 역량 개발과 사회 참여의 관점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법정통역, 의료통역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실제 사회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다. 

다시 말해 이 교육은 고려인 학습자가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다른 사람을 돕고 사회 안에서 기능하는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방향을 지닌다.

문휘창 총장은 “이번 협약과 관련해 국내 거주 고려인은 물론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고려인의 높은 학구열도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들이 학업적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고려인 공동체는 국경 안팎에 걸쳐 있으며, 교육 수요 역시 한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협약은 국내 정착 지원이면서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더 넓은 고려인 교육 네트워크를 상상하게 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오늘날 교육의 가치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누가 뒤처지지 않도록 할 것인가’에 있다. 사회는 늘 더 많은 기회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틈새가 존재한다. 

고려인 동포는 언어, 제도, 직업, 사회적 적응의 여러 층위에서 그 틈새를 더 크게 체감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은 단순한 복지적 배려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더 넓은 포용력을 갖기 위한 기반이라고 보아야 한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와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의 이번 협약은 바로 그 점을 보여준다. 교육을 단기 지원으로 끝내지 않고, 마이크로디그리에서 학위과정, 언어 교육에서 직무교육, 학습에서 취업 준비로 이어지는 경로를 설계하려는 시도는 결국 사람 한 명의 미래를 더 길게 바라보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선언으로 넓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배움의 문을 열고, 그 배움이 삶으로 이어지도록 만들 때 비로소 넓어진다.

교육의 문턱을 낮추는 일은 단지 제도를 손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사회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며, 동시에 그 사회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이번 협약은 그런 점에서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배움은 특정한 사람의 특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기반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도선 기자
이도선 기자
ids@newsnetp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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