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노원청소년센터(관장 서철원)가 지난 5월 16일 센터 5층 대강당에서 ‘2026 H.O.T.(Heart Of Teenager) 학생회 네트워크 발대식’을 개최하며 노원구 학생자치 네트워크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원구 15개 중·고등학교 학생회 임원 114명과 담당 교사 15명 등 총 129명이 참석해 학생자치의 가치와 미래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발대식은 단순히 학생회 임원들을 모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시작된 학생자치가 학교의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늘날 교육은 더 이상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인공지능 시대가 될수록 학교는 학생들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협력하는 능력,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능력, 그리고 공동체를 이끄는 시민 역량을 길러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학생회 활동은 바로 이러한 역량을 가장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현장이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교육협력특화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회 임원들이 참여하는 H.O.T. 학생회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시립노원청소년센터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2023년부터 학생자치문화 확산과 학생회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돼 왔으며, 학생회 네트워크 활동과 대표단 활동, 학교별 퍼실리테이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교들 사이의 협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특히, 이번 발대식에서는 지난해 학생회 활동 성과와 우수 사례가 공유되며 학생자치가 학교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우수 학생회로 선정된 청원중학교는 반대항 축구대회,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체육·게임 행사, 교장선생님 버스킹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학생회가 중심이 되는 참여형 학교문화를 조성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는 학생회가 단순히 학교행사를 돕는 조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을 연결하고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은 책임감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높이는 교육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는 SNS 기반 학생회 홍보 전략과 안전활동단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인스타툰과 릴스 콘텐츠를 활용한 소통 방식은 디지털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학생자치 모델로 주목받았다.
이는 학생자치 역시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학생회가 게시판과 방송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오늘날 학생회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학교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있다.
발대식 2부에서는 각 학교 학생회가 올해 추진하고 싶은 사업과 운영 목표를 공유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제시하고, 다른 학교 학생회와 함께 진행하고 싶은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민주주의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서로 다른 입장을 조정하며, 공동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학생회 네트워크는 바로 이러한 민주주의의 실제 훈련장이 되고 있다.
교육학자들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으로 협업 능력, 의사소통 능력, 시민의식, 문제해결력을 강조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역량 대부분이 교과서만으로는 배우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학생회 활동은 학생들이 실제 상황 속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행사를 기획하며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자연스럽게 기르도록 만들어 준다.
특히 H.O.T. 학생회 네트워크는 한 학교 안에서의 학생자치를 넘어 학교와 학교를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서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우수 사례를 나누는 과정은 학교문화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시립노원청소년센터 서철원 관장은 “학생회 네트워크 활동은 학생들이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학생회 임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학생 대표들이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는 과정은 학생자치 역량과 민주시민 의식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앞으로도 학생회가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학생자치는 단순한 학교 활동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배우는 가장 현실적인 교육이며,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시민을 길러내는 과정이다. H.O.T. 학생회 네트워크의 출발은 결국 학교를 더 좋은 공동체로 만들고, 지역사회를 더 건강한 민주주의 공간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작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교육의 중요한 질문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학생들이 어떤 시민으로 성장할 것인가”에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발대식은 학생자치가 학교교육의 부수적인 활동이 아니라, 미래교육의 핵심 가치라는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