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문화저널 뉴스추천뉴스2026. 5. 22. 오후 2:49:51

국립수목원, 사회적 처방형 정원치유 프로그램 「정원산책」 운영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기간, 지역 주민 대상 지원 정원 산책·식물 관찰·명상 통해 스트레스 완화와 회복감 증진 지원

이도선 기자
국립수목원, 사회적 처방형 정원치유 프로그램 「정원산책」 운영
참가자들이 직사광선을 줄이고 폭염 환경에 대응하도록 조성된 ‘그늘 쉼터 정원’과 야외 정원 일대를 전문가 해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정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정원은 주로 잘 가꿔진 풍경과 미적 즐거움의 공간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오늘의 정원은 그 이상의 질문을 던진다. 이 공간이 사람의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가, 돌봄이 필요한 지역 주민에게 실제 회복의 자원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이런 점에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의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주목받고 있다. 이 행사 기간에 운영 중인 사회적 처방형 정원치유 프로그램 「정원산책」은 정원을 전시의 배경이 아니라, 지역 돌봄의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이번 프로그램은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조직위원회와 태안군, 태안지역자활센터, 장애인시설 등 지역 기관이 함께 참여해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주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박람회가 단순한 관람형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에 실제 도움이 되는 치유 실천으로 확장하려는 흐름 속에서 기획된 것이다.

「정원산책」은 정원 산책, 식물 관찰, 명상 등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회복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프로그램은 박람회 기간 총 5회 운영되며, 참가자들은 직사광선을 줄이고 폭염 환경에 대응하도록 조성된 ‘그늘 쉼터 정원’과 야외 정원 일대를 전문가 해설과 함께 둘러본다. 

또 사계절 푸른 상록성식물과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생정원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가볍게 풀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정원을 단순히 보는 공간이 아니라, 감각을 조절하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회복의 리듬을 되찾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사회적 처방’은 약이나 치료 행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정서적·사회적 어려움에 대해, 공동체 활동이나 자연 체험, 문화 활동 같은 비의료적 자원을 연결해 건강 회복을 돕는 접근을 뜻한다.

참가자들이 직사광선을 줄이고 폭염 환경에 대응하도록 조성된 ‘그늘 쉼터 정원’과 야외 정원 일대를 전문가 해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정원산책」도 이 개념을 적용한 사례다. 다시 말해 국립수목원은 정원을 단순한 원예 전시물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정신건강과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생활 기반 시설로 읽고 있다는 것이다. 그늘 쉼터 정원의 성격도 이런 방향을 잘 보여준다.

국립수목원은 박람회가 끝난 다음에도 지자체와 협력해 모델정원을 관리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정원치유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정원산책」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행사장 동선 위에 얹힌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도 남겨져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계속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즉, 박람회가 끝나도 정원은 철거되는 전시품이 아니라, 지역 회복 자원으로 남게 되는 구조다.

국립수목원전시교육연구과 배준규 과장은 “이번 「정원산책」 프로그램은 정원이 가진 치유의 가치를 돌봄과 회복이 필요한 지역 주민에게 전하는 뜻깊은 시도”라며,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국립수목원이 조성한 모델정원이 지역 주민의 지속 가능한 정신건강 회복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복지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정원은 더 이상 보기 좋은 공간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을 실제로 돌보는 공공 자원이 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는 박람회에서 새로운 정원 프로그램 하나를 더 운영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정원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회복감을 높이는 경험을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고, 그 공간을 박람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치유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남기겠다는 것이다. 정원이 사회적 처방이 된다는 말은 이제 수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태안에서 실제로 시험 되는 하나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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